[10만원으로 해수어 키우기 4편] 물잡이 및 봉달
안녕하세요. 루체입니다.
3편까지 해서 해수어를 키우기 위한 준비물품은 다 알아봤으니
이젠 실제로 니모와 만나는 시간만 남았죠?
하지만 니모를 만나기엔 기나긴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니모 얼굴 보기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니모를 빨리 만나고 싶다고 해서 수족관에 가서 니모를 사서 해수염을 탄 어항에 넣으면 몇 시간 못가서 니모는 용궁으로 떠날겁니다.
그 이유는 해수어를 키움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바다와 같은 환경이 조성 안됐기 때문입니다.
바다와 같은 환경을 만드는 것을 물잡이라고 말합니다.
환경이 조성될 때 까지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세달까지 걸리는 분도 계십니다.
물잡이 전에 해수어항 세팅을 설명 안해드렸네요.
해수어항 세팅
1. 산호사를 물에 여러번 씻어내어 이물질들을 제거하고 하얀 부유물들도 제거합니다. 그런 뒤 바닥에 깔아줍니다. (부유물들을 완전히 제거되진 않습니다. 여러번 씻어도 계속 뿌연 물이 나올겁니다.)
2. 라이브락을 적당한 위치에 놓습니다. 산호사 1~2cm 박히도록 해주시면 됩니다.
3. 지하수나 정수기, 하루 동안 받아놓은 수돗물에 해수염을 탑니다. 염도는 1.020-1.025 정도면 됩니다.
해수염을 적당히 탄 뒤에 비중계를 띄워 수치를 확인합니다. 이때 필요한 준비물은 500ml 생수통 하나 있으면 됩니다. 해수염을 탄 물을 생수통에 가득 채워 그 안에 비중계를 띄우셔서 염도 체크 하시면 됩니다. 적정 수치보다 낮다 생각되시면 해수염을 더 넣고 염도가 높게 나오면 물을 더 타시면 됩니다.
4. 해수염을 탄 물을 어항에 붓습니다. 그냥 물을 넣어버리면 산호사 부유물들이 뜨기 때문에 라이브락 위에다가 천천히 붓는 것이 좋습니다.
5. 온도계를 어항 벽에 달고, 걸이식 여과기도 걸고, 히터기도 벽면에 부착 시킵니다.
6. 하루에 조명은 4~6시간 정도 켜두시고 기다리시면 됩니다.
이 상태로 만들어 놓으시면 이제 물잡이가 시작됩니다.
물잡이 사이클은
갈조 -> 녹조 -> 녹조 사라짐으로 변합니다.
암모니아->인산염->질산염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이죠.
깨끗한 어항에서 며칠 뒤엔 갈색깔 이끼같은게 끼기 시작합니다. 지저분하다고 손을 넣어 제거하시면 안됩니다.
며칠 기다리시면 갈조가 사라지고 녹색깔 이끼들이 끼기 시작합니다. 이때도 기다리셔야합니다.
녹색 이끼들이 오래 가는 경우가 많은데 어항마다 환경이 다르기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녹조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니모를 데려오시는 분도 계시고
녹조가 사라지기 시작할 때쯤 니모를 데려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가장 좋은건 기다리시는게 좋겠지만 후자라고 니모가 모두 용궁에 가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제 사례 및 다른분들 사례로 봤을때는요.
물잡이 기간이 한 달 이상 흐른 뒤 투입은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물잡이가 되면 이젠 니모를 데려와야겠죠.
니모를 데리러갈 때 많이 설렙니다.
수족관 사장님께 강한 개체, 활동성이 좋은 개체로 달라고 부탁드리면 알아서 챙겨주실겁니다.
너무 어린 개체 보다는 조금 큰 개체가 좋습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하니까요.
우리는 30큐브, 45큐브 오직 물고기만 키우는 어항이라서 니모는 2-3마리 정도만 데려오시면 됩니다.
니모의 친구인 블루탱도 데려오고 싶지만 블루탱은 다 자라면 10cm 이상 자라기 때문에 작은 어항에서는 키우기 힘듭니다. 그래서 니모만 데려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과 함께 봉지에 싸서 주시면 집에 가져와서 우리 어항물 위에 띄웁니다. 물 맞댐이라고 합니다. 물 온도차를 줄이는 것입니다. 그런 뒤 봉지를 뜯어 니모를 풀어주는데요 한 번에 풀어주지 마시고 봉지속에 어항 물이 조금씩 들어오게끔 만들어서 넣어주시는게 좋습니다. 어항 물 환경이 달라서 니모가 놀랄겁니다.
새로운 환경에 접했을 때 니모들이 하는 행동들은 막 벽에 달라붙어서 헤엄을 친다거나, 라이브락 뒤에 숨는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일 때 당황하지 마시고 기다려주시면 됩니다.
적응을 한 뒤 니모가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경이롭고 아름다워 보일겁니다.
이렇게 물잡이 사이클이 끝나고 니모를 봉달하면 해수어 어항 만들기는 끝납니다.
이제부턴 유지, 관리를 신경써야합니다. ^^
니모를 키우면서 산호도 넣어보고 싶고, 블루탱, 옐로우탱 등의 다양한 생물들을 넣어보고 싶은 유혹이 생길겁니다. 추가로 생물을 투입해서 키우시고 싶으시다면 스키머는 필수로 사셔야 합니다. 그리고 환수를 자주 해주셔야하고 유지비용 또한 많이 듭니다. 만약 물이 깨져서 산호가 죽는다면 산호가 죽을 때 독성을 내뿜으므로 안에 있는 물고기들 전부가 죽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이런 부분들까지 감내할 수 있다면 도전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너무 예쁘거든요. ^^
니모를 만나기는 힘든 과정입니다. 인내의 과정이기도 하구요.
생명을 다루는 것이라 더욱 신경이 쓰이구요.
제가 설명한 부분들만 차분히 잘 실천한다면 1~2달 뒤에 바닷속 니모가 우리집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겁니다.
다음편에는 해수어항을 키우면서 힘들었던 점, 아쉬운점, 좋은점 등을 포스팅 하겠습니다. ^^